Artist’s Note

한때 비어 있는 풍경에 이끌렸던 나는, 이제 그곳에서 흘러가는 서로 다른 삶의 시간들을 그립니다.

서로 다른 시간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익숙한 풍경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시선이 머문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하고 특별할 것 없는 하루의 일부가, 다른 시선에서는 새롭고 설레는 장면으로 다가온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 세탁소에서 책을 읽으며 기다리는 사람, 공원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 같은 도시의 공간 안에서도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시간을 보낸다. 누군가는 잠시 쉬고, 누군가는 기다리고, 누군가는 좋아하는 일에 몰두한다. 그들의 작은 행동은 평범한 장소에 각기 다른 분위기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삶은 수많은 순간이 이어지는 시간이다. 우리가 마주하는 장면은 그 긴 시간의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다. 그 순간의 앞뒤를 모두 알 수는 없다. 다만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행동과 공간의 관계를 바라보고, 스쳐 지나갈 순간을 그림으로 남긴다. 서로 다른 삶의 시간들이 만나 만들어내는 풍경. 그 평범한 순간들이 이 작업의 이야기가 된다.